티스토리 뷰

여느때와 같은 주말아침
일어나자 마자 오늘 뭐하지?
날씨는 좋고 집구석에 뒹굴뒹굴하기에는 가을하늘이 너무 좋다.

그러다 문뜩... 서울 불꽃축제 갈까? 
숙소는? 에이 몰라... 그냥 일단 출발해보자고...ㅋㅋ

고속도로에 올라 서울 숙소 알아보니...
때가 때인만큼 숙소도 없고 가격은 터무니 없이 올라 있는 상태다...

여러 궁리를 한 끝에 다음날 수원에서 정조대왕 능행자 재현이 있어 일단 수원으로 숙소예약하고
일찍 체크인하고 전철타고 여의도로 출발~!!

 

 

오후 3시쯤 여의도 시민공원 도착~!!
아직 불꽃놀이 행사가 시작하기엔 4시간이 넘게 남은 상태이지만 공원 곳곳은 이미 인파들로 북새통이다.
공원 중간 어디쯤 겨우 자리잡고 돗자리 하나 구입해서 얼른 자리부터 잡았다.

 

 

자리잡고 보니 행사 시작까지 남은 시간이 너무 길다.
여의도 공원 이곳저곳 방황도 하고...
치킨이며 삽겹살이며 먹거리도 먹고...
하지만 여전히 남은 시간이 많다...

 

 

 

본격적으로 행사가 시작되고 드디어 불꽃이 팡팡 터지기 시작한다.
불꽃놀이는 자주 봤지만 여느때보다 스케일이 다르다.
바로 머리 앞에서 터지는 불꽃에 복실이도 적잖게 놀라고 있다.

순간 움찔움찔 많은 인파를 압도하는 규모에 1시간 반에 금새 지나갔다.
내년에 재도전의 의지를 굳게 다짐해본다.

 

 

이튿날...
어제 그렇게 좋던 날씨는 어디가고...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예전부터 한번 여행하고 싶었던 수원화성

화성행궁의 규모는 아담하고 대부분이 복원된 건물이라 시간의 흔적들을 담고 있진 않지만...
여전히 정조대왕의 상징성을 간직하고 있어 아쉬움을 덜어내기 충분하다.

 

 

화성행궁을 나와 화성의 성곽을 둘러보기 위해 팔달문으로 향한다.
팔달문은 수원화성의 남문으로 1975년에 복원되었다 한다.

 

 

팔달문을 지나 팔달문 시장을 가로 질러 동남각루로 이어지는 성곽길에 올라선다.
비가 와서 인지 행사기간임에도 관람객이 거의 없고
비오는 성곽이 나름 운치를 자아낸다.

 

 

비도 피하고 잠시 쉬어갈겸 동남각루에 걸터 앉아 수다도 떨어본다.
신발을 벗고 동남각루 안에 들어갈 수 있어 비를 피하기엔 최고다.

 

 

성곽을 따라 걷다보니 화성의 봉화대인 봉돈이 나온다.
보통 봉화대하면 높고 인적이 드문 곳에 있는데 조금 낯설게 느껴진다.

봉돈을 지나 몇몇 포루를 지나 창룡문, 공심돈을 도착하니 동장대 주변으로 시야가 확 트인다.
동자대를 지나 장안문까지 화성 전체의 절반이상을 둘러본듯하다.

 

 

장안문을 끝으로 점심식사를 위해 성곽길을 내려왔다.
수원은 왕갈비가 유명하다던데...  우리는 나름 맛집이라는 돼지갈비집으로 향했다.

역시나 맛집을 자랑이라도 하듯 유명인사의 사인이 벽을 장식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광주의 여느 갈비집과 비교해도 결코 맛있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허기진 배를 가득채워 아쉽진 않다.

 

 

늦은 점심을 먹고 본격적인 능행차 시연이 진행될 거리에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지만 도로변으로 많은 인파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우리도 걸음을 재촉해본다.

 

 

드디어 행궁앞 광장에 풍물패가 들어서면서 능행차의 시작을 알렸다.
얼른 행차가 잘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행차를 기다려본다.
여전히 비는 내리지만 비가 대수인가...

 

 

임금님의 행차를 알리는 파발마가 선두에 보이기 시작한다.
이어 본격적으로 행차가 시작된다.

 

 

비가 오다보니 깃발은 젖어 바람의 휘날리는 만장들의 모습은 볼 수 없고...
의복위에 우비를 입어 멋진 행차의 모습은 다소 아쉬움을 자아냈다.

 

 

 

용포를 입은 정조대왕이 백말를 타고 등장~!!
그리고 이어지는 각양각색의 퍼레이드를 끝으로 능행차는 마무리되었다.

계획없이 무작정 출발했던 여의도불꽃축제와 정조대왕 능행차
오래전부터 한번은 꼭 보고 싶었던 만큼 알짜 여행이었지 않을까 생각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