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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로마에서의 첫날이 밝았다. 잔뜩 기대를 안고, 아침일찍부터 부산히 움직이며 처음으로 이탈리아식 아침을 먹고 호텔을 나선다.

하늘은 잔뜩 조금 흐린날씨지만 아침 공기가 도시임에도 상쾌하다.
첫날 일정은 바티칸박물관 가이드투어인지라 가이드를 만나기 위해 테르미니중앙역으로 향한다.

테르미니중앙역은 모든 여행의 시작점으로 모든 버스와 전철이 이곳으로 통하기 때문에 이곳 주변에는 많은 호텔이 있다. 우리 호텔도 이곳 중앙역 인근에 있기 때문에 도보로 10분내에 도착할 수 있다.

중앙역에 도착하게 미팅장소로 가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몇몇 보여있다. 역시나 우리가 만나기로한 가이드와 관광객들이었다.일단 옆내에 있는 가판점에서 2유로짜리 교통권을 구입해야한다. 이 교통권으로 전철을 타고 바티칸 박물관으로 향하게 된다.

테르미니역에서 이동하는 시간이 오전 출근시간이라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뒤섞여 상당히 번잡하기 때문에 가방에 더욱 각별한 신경을 써야하며 혹시 소매치기의 손이 들어올경우에는 그냥 잡아서 놓아주면 알아서 간다고 하니 괜히 객기부리다간 일이 커질 수 있겠다.

전철에서 내리면 무조건 뛰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당최 왜 뛰어가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가이드가 나중에 설명을 해준다.

바티칸박물관을 들어가기위해서는 세계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많아 바티칸 입구부터 성곽을 주위로 길게 줄을 서게 되는데 1분 1초로 줄이 굉장히 늘어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뛰는게 일찍 들어갈 수 있고 일찍 들어간 만큼 보다 많은것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생기게 되는것이다.


순식간에 늘어선 관람객들


우리가 줄을 서고 나니 바로 얼마되지 않아 뒤로 줄이 보이지 않을 만큼 순식간에 늘어났었다. 

바티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처럼 들어가기까지 오랜시간 줄을 서며 기다려야하는데 여름에 이용하는 분들은 충분한 물과 모자와 같은 준비물이 필요하겠다. 로마의 햇볕은 장난아니게 뜨겁다. 


1시간이 넘어 드디어 입구가 보이기 시작


약 1시간정도를 기다리니 드디어 들어가는 입구에 도착했다. 들어가기전에 입구에 있는 가판대에서 물을 구입한다. 

물은 인근의 가게나 가판대에서 판매하는데 우리나라에 판매하는 작은 생수정도가 1~2유로 정도하는데 가게 마다 더 받는곳도 있으니 1~2유로 정도면 구입하는게 괜찮다.

우리의 경우 2유로에 시원하게 판매하는 물을 구입했다.



바티칸박물관을 들어가는 절차는 상당히 까다로운데 아무래도 거장들의 작품들이 즐비한 곳이라 위험한 물건들을 가지고 들어갈 수가 없다.

특히 부피가 큰 카메라 삼각대와 같은 물건은 반입이 안되고 보관후 박물관 퇴장시 찾아서 나가야 한다.

가이드투어의 경우 박물관 투어 후 성베드로성당 쪽으로 나가기 때문에 이처럼 위험물품을 소지해서 보관해야할 경우 동선이 달라져 따로 박물관쪽 출구로 나가야하니 이점은 반드시 유의해야 할 것이다.


바티칸의 유일한 광장인 솔방울광장



바티칸 박물관에 발을 딛고 잠시 숨을 고른뒤 바티칸의 유일한 정원이라고 하는 솔방월정원에 들어선다.

주변의 건물 중앙으로 푸른 잔디밭과 솔방울 정원이라는걸 알리는 커다란 솔방울 상이 눈에 보인다.

이곳 솔방울 정원에서는 많은 관광객들이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우리와 같이 가이드 투어를 온 사람들은 가이드와 함께 바티칸투어에 대한 브리핑을 하는 곳이다.




바티칸 투어를 위해 그림을 보는 방법과 조각상을 보는 방법 등 미술에 문외안인 우리들도 쉽게 미술품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마 가이드의 설명에 이해간다면 바티칸 투어중 미술품에 대한 안목과 이해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솔방울 정원에서 잠시 자유시간을 즐긴 뒤 바티칸 내부에 있는 식당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하게 되는데 특별한 메뉴보다는 피자를 먹는게 유용하다.

피자는 조각피자를 판매하는데 1인당 한조각이 충분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조각피자와는 크기가 다르다. 우리처럼 3조각을 구매했다가는 배가 터질지 모른다.ㅋㅋㅋ

점심 이후에 드디어 본격적인 관람이 시작되는데 그 시작은 피나코테카관에서 시작된다.



피나코테카관은 중세의 가장 위대한 예술가 죠또의 작품과 우리에게 친숙하게 잘 알려진 라페얼로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가이드의 미술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을면서 작품들을 하나씩 감상하다보면 그 대단함에 절로 탄식이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라파엘로의 방에 전시된 라파엘로의폴리뇨의 성모, 그스도의 변용, 성모의 대관의 3작품은 라파엘로의 천재성과 그 위대한 작품성을 옅볼 수 있을 것이다.



점심 이후 피나코테카관을 나서면 다음으로는 조각관 회랑으로 이동한다.

본격적인 조각관에 들어서기 전에 조그마한 정원에는 유명한 라오콘군상이 있다. 1400여년간 묻어 있는 것을 1500년대에 발굴하여 미켈란젤로가 떨어져 나간 팔을 복원한 것이다.

1000년에 지난 조각상들을 보고 있자면 그 세심함에 놀랄 수 밖에 없는데 조각상을 보는 위치에 따라 인체의 핏줄과 힘줄하나하나가 표사되어 있을 만큼 정교하다.

이곳에는 라오콘상 뿐만 아니라 아폴로 신, 메두사를 머리를 잡고 있는 '페르세우스상등이 전시되어 있다.


조각관회랑 - 저 멀리 라오콘상이 보인다



본격적으로 조각상이 전시되어 있는 동물의 방, 뮤즈의 방, 원형의 방, 촛대의 방 등의 관람에 나선다.

이곳에는 주로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곳에도 몇몇 유명한 작품들을 눈여겨 보길 바란다.


마켈란젤로가 극찬을 했다는 토루소(몸통만 있는 조각을 말함)가 있는데 옛 조각품에 많이 발견된다고 한다. 특히나 이러한 작품은 원래부터 팔,다리가 없이 몸통만 만들어졌다고 한다.

근육의 섬세함이 어찌나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는지 관람객들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당시 금보다 비싼 보석으로 만들어진 메디치가문의 작품



원형의방에 들어서면 중앙에 자주색 대리석으로 만든 욕조가 있는데 로마황제 네로의 욕조라고 한다.

이 원형의 주위에는 그리스와 로마신상들이 세워져있다.

바닥에는 대리석으로 만들어지는 모자이크가 있는데 오트리꼴리 욕장 유적지에서 통째로 떼어온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곳에는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어머니 헬레나석관도 전시되어 있다.




이어서 촛대의 방과 지도의 회랑을 관람하게 되는데  촛대의 방은 입구를 들어서면 문 옆에 놓여 있는 촛대모양의 조각상으로 인해 촛대의 방이라 불려진다. 

이 촛대의 방을 지나면 지도의 회랑이 나오는데 이곳의 천장은 프레스코화로 되어 있는데 프레스코화는 평면적인 그림을 입체적으로 그려져 보고 있자면 그림이 아닌 조각처럼 입체적으로 보이게 된다. 사실 어느게 조각이고 어느게 그림인지 구분하기 조차 힘들다. 


지도의 방


마지막으로 라파엘로의 방에 들르게 되면 라파엘로의 작품중 가장 인기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아테네학당이 전시되어 있다. 바티칸박물관 입장시 받는 티켓에도 이 그림이 그려져 있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라파엘로는 인간적인 성품이나 그의 작품 모두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대가이기도 하다.


바티칸박물관 최고의 인기작 라파엘로의 아테나대학당


이 그림에 있는 인물들은 54명의 철학자와 천문학자, 수학자들이다. 또한 이 그림에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 

즉, 하늘을 가르키며 이데아에 대한 설명을 하는 플라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얼굴이고, 그림에 유일하게 관람객을 쳐다보고 있는 우측에 젊은이는 바로 이 작품을 완성한 라파엘로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더욱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 역시 가이드를 통해 듣는게 훨씬 재미있다.


바티칸박물관에서 바로 베드로성당으로



베드로성담에서 바라본 베드로광장


시스티나성당에서 나오게 되면 바로 성 베드로성당이다.
성 베드로성당은 TV나 영화에도 많이 나오기도 했지만 교황이 선출될때 성당의 창문에서 선출된 교황이 손을 흔들던 모습이 떠오르는 곳이다.
이 성당은 교황이 직접 미사를 주관하는 카톨릭을 대표하는 성당이기도 하는데 이 성당이 지어진 이곳이 베드로의 무덤이라고 한다.

이곳에는 미켈란젤로의 걸작 피에따와 성베드로의 동상, 베덤로의 유해가 있는 지하무덤등을 관람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오후 4시를 넘어갈 무렵이어서 이 곳을 관람시간이 끝나갈 무렵이라 관람을 할수가 없었다.
베드로성당입구에는 스위스용병이 있는데 근위복이 굉장히 눈이 띄게 될 것이다. 처음에는 무슨 군인이 서커스복장을 하고 있을까 했는데... 알고 보니 미켈란젤로가 디자인한 옷이라고 한다.



미켈란젤로가 디자인한 바티칸 스위스근위병






베드로성당을 나와 우측 계단을 내려오면 다시 베드로 성당으로 들어갈수가 없다. 광장을 질러 반대편으로 다시 들어가야하니 근위병 보기 위해 내려가려거든 베드로성당 관람을 마치고 내려가길 바란다.
성당앞 광장에는 미사를 볼 수 있도록 많은 의자들이 그대로 놓여져 있고 광장에는 많은 이들이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베드로 성당 뒤에 해가 지는 모습도 꽤 좋은 볼거리였다.



베드로성당으로 오는것과 동시에 가이드 투어가 끝나기 때문에 이곳에서 둘만에 자유로움을 만끽하면 재미있는 사진도 찍고 여유롭게 주위를 좀더 둘러보며 박물관을 바쁘게 뛰어다녔던 하루를 되돌아 보게 된다. 

가이드투어가 끝나면 저녁 야경가이드투어 참석 유무를 확인하는데 되도록이면 피곤하더라도 참석하는게 좋을것이다. 
하지만 로마의 야경은 대도시와 같이 화려하지는 않다. 도시의 조명이 많지 않아 오히려 도시가 어두울 지경이지만 이러한 풍경속에서 조명을 받고 있는 유명 관광지는 또 다른 매력을 뿜어내기도 한다.





야경투어는 다음날 이어질 시내투어와 거의 비슷한 곳이기 때문에 가이드의 설명보다는 주변의 경치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즐기는 것이 좋을듯하다.

이제 베드로성당에서 숙소까지 가야하지만 일정상 야경투어를 할려면 도저히 숙소가서 다시 나오기 힘들 상황이었다. 야경투어를 위해서는 다시 아침 출발지였던 테르미니중앙역으로 가야했다.

이미 가이드투어도 끝나고 함께한 일행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는 스스로 목적지를 찾아가야한다. 개별로 이동하기 힘들듯 하면 일행이 움직일때 같이 움직이는 것도 좋을듯하다.
대부분의 숙소가 테르미니역에 인근해 있고 대부분의 교통편이 이곳을 지나기 때문에 함께 가면 될 것이다.

우리도 다행이 가는길에 일행을 만나 함께 버스편으로 테르미니중앙역에 도착했다.
간단히 저녁해결을 위해 역내에 있는 맥도날드를 이용했는데 앞으로 여행 내내 맥도날드가 항상 따라 다닐것이다. 이곳과 친숙해져야한다. 그나마 가장 먹기 편하고 익숙한 입맛이라 어쩔수 없이 이곳만을 이용하게 될테니...



천사의 성 뒤로 베드로 성당이 보인다



야경투어 역시 교통권을 구매하면서 시작되는데 오전과 같이 전철을 이용하게 된다.

첫 관람지는 천사의성으로 영화 '천사와악마'나오는 곳이다. 이 성 앞에는 천사의 다리가 있는데 다리 양옆으로 천사동상들이 조각되어 있다.
로마의 해질무렵 거리의 악사가 연주하는 음악과 태양이 지면서 깔리는 석양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낸다.


천사의 성



이후 로마의 상징인 콜로세움과 로마를 통일한 빅토리오 엠마뉴엘레 기념관을 방문하게 된다. 저녁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이곳에서 더위도 식히면서 로마의 야경에 푹 빠져있는듯 하다.





도시의 야경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가는 곳곳 오랜 역사의 건축물에서 도시의 화려함보다 미려한 나름대로의 풍경을 자아낸다.

야경투어는 약 10시경에 마무리가 되는데 야경투어를 신청하지 않고 별도로 교통편만 잘 익힌다며 나보나광장이나 트레비분수와 같은 곳의 야경투어를 별도로 하는 곳도 괜찮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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